경찰, 차선 변경 중 생긴 사고…유동규 "성급한 결론 이상"
"무엇을 걱정하시는지 잘 알고 있어…빨리 회복할 것"
◆…[사진=유재일 유튜브 방송 화면 갈무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증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자신이 탑승한 차량이 대형화물차와 추돌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경찰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게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5일 저녁 서울에서 지인과 저녁식사를 마친 뒤 대리운전기사를 호출해 귀가하던 중, 경기 의왕시 부곡동 봉담과천도시고속화도로 봉담 방향 월암IC 부근에서 자신이 탑승한 SM5 승용차와 8.5t 화물차가 추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편도 3차선 도로의 3차로를 주행하던 유 전 본부장의 차량이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1차로를 주행하던 화물차가 2차로로 진입하면서 화물차의 전면부와 SM5 좌측 뒷부분이 부딪혀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본부장의 차량은 화물차와 부딪힌 충격으로 180도로 회전했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정차했다.
유 전 본부장은 가벼운 두통과 허리 통증을 호소해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며, 좀 더 늦게 차선 변경을 한 유 전 본부장의 차량에 과실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와 승용차가 거의 동시에 차로를 변경하다 부딪친 사고였다"며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뒤따라온 차(트럭)가 깜빡이를 약간 빨리 켰다고 앞에 가는 차를 들이받아도 되는 거냐"며 "경찰이 관련 조사도 다 안 하고 단순 사고로 트럭에 우선권이 있었다는 식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게 이상하다. 정치적인 게 아닌가 싶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유 전 본부장은 6일 정치평론가 유재일 유튜브 채널에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고 "걱정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들의 성원이 더욱더 진실로 향하라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여러분들 무엇을 걱정하시는지 잘 알고 있다. 제가 빨리 회복할 것이고, 많이 다치치 않았다. 그리고 사실을 바로잡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의 이번 사고가 차선 변경 중 일어난 사고라는 경찰 설명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장동 의혹 사건 관련자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일어난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나왔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본부장이 죽음의 문턱을 넘을 뻔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판에서 무죄를 받고 난 후다. 이게 진짜 우연일까"라며 "'이재명의 데스노트' 7번째? 정말 무섭더라"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YTN라디오에서 "무슨 음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뉴스를 접한 다수 국민이 영화 '아수라' 속편 아니냐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은 7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엊그제 유동규 전 본부장이 고속도로에서 사실상 죽을 뻔했다. 지난 2021년 12월에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이 자기 아파트에서 죽고 난 이후, 올해 3월 이재명 초대 경기지사 비서실장이 전형수씨 등 만 2년, 햇수는 3년 만에 5명이 작고했다"고 짚었다.
이어 "국민들 입장에서는 유동규씨가 이번에 큰 사고는 피했지만, 뉘앙스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안고 거기에 핵심적 법정 증언을 날리고 있는 사람이 단순한 교통사고(를 당했다)라고 하더라도 놀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