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준비한 이체 문자로 주인 속여
010으로 시작하는 개인 번호 때문에 의심
◆…사진=TV조선 보도화면 캡처
조작된 이체 문자메시지를 금은방 주인에게 보여준 뒤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방배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귀금속 가게에 들려 1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고른 뒤 계좌이체로 결제하겠다고 말했다.
잠시 휴대전화를 만지던 A씨는 귀금속 가게 계좌로 돈이 이체됐다는 문자메시지를 주인에게 보여줬다. 문자를 확인한 가게 주인은 별다른 의심 없이 A씨에게 귀금속을 건네줬고 A씨는 귀금속이 담긴 종이가방 2개를 들고 태연히 가게를 나갔다.
그러나 뒤늦게 돈이 입금되지 않은 사실을 알아챈 주인은 A씨에게 연락해 항의했다. A씨가 보여준 이체 확인 문자는 가게에 들어오기 전 A씨가 직접 작성해둔 조작된 문자였던 것이다. 보통 이체를 하면 은행 대표번호로 문자가 오는데 A씨의 경우에는 010으로 시작하는 개인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가게 주인의 전화를 받은 A씨는 "송금 중이다. 지금 보내드리겠다"고 답한 뒤 도주 시간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동선을 파악해 범행 4시간 만인 당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훔쳐간 귀금속을 인근 금은방에 되팔아 돈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