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 우려로 7주간 하락세 보이다 2거래일째 소폭 상승
美연준 FOMC 등 5개 중앙은행 회의 앞두고 관망세
◆…국제유가가 이번 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를 포함해 주요 5개 중앙은행 회의를 앞두고 11일(현지시간) 강보합세를 보였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0.3%(19센트) 올라 배럴당 76.0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1.0%(9센트) 상승해 배럴당 71.32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금요일 2% 급등했지만, 지속되는 공급 과잉 우려로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이래 최장기간 하락한 것이다.
PVM의 존 에번스 석유 중개인은 "석유 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에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가 내년 1분기에 하루 22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겠다고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이에 대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OPEC+가 감산을 이행할 능력이 없다고 믿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리터부쉬협회의 짐 리터부쉬 사장은 "생산 감축에 참여하는 회원국들은 생산량 감소뿐 아니라 마지막 OPEC+ 합의 이후 발생한 가격 급락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비OPEC 국가의 생산량 증대는 내년에도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BC 캐피털 마켓은 내년 상반기에 하루 70만 배럴의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연간 전체로는 하루 14만 배럴 감소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달까지 감산이 시행되지 않아 정량화할 수 있는 데이터가 명확해지기 전까지 유가가 두 달간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RBC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자발적인 생산량 감축과 관련된 명확한 데이터를 볼 때까지 유가는 불안정하고 방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는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수요 약세로 인해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와 석유 수요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연준을 포함한 5개 중앙은행 회의의 금리 정책 지침과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2024년 3월 전략비축유(SPR)를 위해 최대 3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하려 하며 수요가 증가했다. IG의 토니 시카모러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SPR을 보충하기 위해 시장에 나와 있다"며 "이는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최종 합의문 초안에서는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이라는 문구가 빠졌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OPEC의 실질적인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초안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