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정책기조 전환 기대 강화…금융·외환시장 점검할 것”

한은, 미 FOMC 회의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기조 전환 기대가 강화됐다고 평가하면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미국 물가·경기 흐름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경제,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잘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14일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12월 12~13일, 현지시간)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5.25~5.50%)하였는데 내년도 정책금리 전망(점도표) 등이 도비시(dovish)하게 해석되면서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하였으며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FOMC 이후 미국의 물가지표 둔화, 연준 인사들의 도비시(dovish)한 발언 등으로 미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정책기조 전환 기대가 형성되었는데 금번 FOMC 결과로 이러한 시장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앞으로도 미 연준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관심이 금리인하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미국 물가·경기 흐름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경제,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잘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연준은 12월 12~1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에서 유지(5.25~5.50%)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전(2022년 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정책결정문에서 "3분기 경제활동은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은 "성장이 3분기의 강한 속도로부터 둔화되고 있음(has slowed)"으로 바뀌었고, 인플레이션은 "높게 유지(remains elevated)"에서 "금년중 완화(has eased over the past year but remains elevated)"를 추가했다. "추가 인상 정도(the extent of additional policy firming)는 "any"라는 제한적 표현이 더해졌다(any additional policy firming).

경제전망(SEP)에선 GDP 성장률은 2023년 상향, 2024년 하향 조정, 실업률은 2026년 및 장기를 상향조정, 물가는 2023~2025년을 하향조정, 정책금리는 2023~2025년을 하향조정했다. 특히 2024년 금리를 50bp 하향조정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및 경제 상황 평가와 관련해 "그간 강했던 성장세가 완만해지고 있고 여러 지표로 볼 때 노동시장도 공급이 증가하면서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환영할만 하나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2% 목표로 복귀할 것인지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진전이 있을지를 지켜 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