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與 비대위원장에 "김한길 되면 당 터져…한동훈에겐 어려운 길"

"김한길, 보수정당 특성 이해 못 할 것…대통령 정무 참모 역할 계속해야"

"한동훈, 김건희 여사 의혹 회피 못 할 것…출마한다면 결국 험지 돌파 모델밖에"

"원희룡, 스타성 있으나 전광훈 목사랑 엮여 확장성 한계"

"인요한, 재미는 있을 것…예능 캐릭터로는 최고"

홍준표 "아직도 틀튜브 보고 갈팡질팡 하나…사욕들 버리고 정신 차려라"

이준석 전 대표는 15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김한길 위원장이 전략적으로는 탁월한 식견을 갖춘 그런 원로 정치인일지 모르겠으나 보수정당의 특성을 이해 못 할 것"이라며 "차라리 대통령의 정무 참모 역할을 계속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에 김 위원장이) 대구에 갔을 때 뻐꾸기 탁란론을 얘기했는데, 보수정당이라는 곳에 자꾸 뻐꾸기가 알을 낳고 가서 보수가 뻐꾸기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농담이 아니라 진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인선에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총선에서 지휘관 역할을 하게 되면 자기희생을 요구받을 것이고, 험지 출마도 요구받을 수 있다"며 또 "많은 사람을 솎아내야 하는 선거인데, 정치 이력의 첫 번째를 누굴 솎아내는 걸 해서는 잘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이니까 회피가 됐다. 비대위원장이나 선거 핵심 역할을 하게 되면 방문 걸어 나갈 때마다 물어볼 것이라 너무 어려운 길"이라며 "한동훈 장관이 출마를 한다고 했으면 결국에는 험지 돌파 모델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 대해서는 "소위 말하면 스타성은 있다"면서도 "이번에 또 정치활동 재개한다고 하면서 종교집단 가서 간증하고 이런 것. 종교인으로서는 전혀 문제 될 행동 아닌데 하필이면 전광훈 목사랑 엮여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 인요한 전 위원장을 꼽으며 "우선 재미는 있을 것 같다. 예능 캐릭터로는 인 (전) 위원장이 최고"라면서도 "인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고 또 거기다 '나는 아랫목에서 도덕을 배웠기 때문에 나라님에게 뭐라 할 수 없다'고 해버리면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고르는 걸 한다고 했는데 중진들끼리 못 고른다. 딜레마에 빠져있다"며 "오히려 권위자가 설정을 해 줘야 하는데, 대통령이 선거에 대한 명확한 콘셉트를 잡고 있으면 이렇게 할 수는 없는데 되게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짚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논의했으며, 의원들 간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두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륜있고 큰 선거 경험 있는 분을 삼고초려 오셔와도 될까말까한 절박한 시점에 자기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중구난방 하는 모습들 보면 아직도 덜 다급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틀튜브(틀니+유튜브) 보고 갈팡질팡 하냐"며 "이때 적절한 말은 등소평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이다. 사욕들 버리고 정신들 차리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