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회사에 이어 BP도 "홍해 통한 모든 운송 중단"
운행 시간 및 운송비용 늘어나…보험료도 인상
러, 국제유가 지지 위해 추가 감산 앞당겨 "5만배럴 이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의 여파로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행하면서 해양 무역 차질과 공급 비용에 대한 우려로 18일(현지시간) 유가가 2% 가까이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1.8%(1.40달러) 올라 배럴당 77.9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5%(1.04달러) 상승해 배럴당 72.47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장 초반 3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한 홍해 안보 상황이 악화되면서 글로벌 해운회사에 이어 세계 2위 석유사 BP가 홍해를 통한 모든 석유 운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스톤X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홍해 해협을 통과하는 항해를 중단하는 유조선의 수가 늘어나면서 공급 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운송량의 약 15%가 유럽과 아시아 간 최단 운송 경로인 수에즈운하를 통해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컨테이너 운송 회사인 MSC를 포함한 거대 해운 회사들 또한 수에즈 운하가 아닌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면서 운송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우회할 시 유럽과 아시아 항로는 무려 9,000km 늘어나며 이에 따른 운행 시간도 7~10일 추가된다. 전쟁 위험에 따른 보험료도 인상되고 있다. 런던 해상 보험 시장은 전날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간주되는 홍해 지역에 대한 선박 보험료를 추가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국이 후티 반군의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연합군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지역 내 주요 국가 국방장관들과 19일(현지시간) 관련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가는 7주간의 하락세에서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OPEC 플러스(OPEC+) 합의에 따라 하루 30만 배럴의 감산을 시행하고 있는 러시아는 내년 1월부터 석유 수출을 추가 감산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국제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이를 앞당겨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추가 감산량은 12월 결과에 따라 결정할 것이며 하루 5만 배럴에 달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제공동석유데이터기구(JODI)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10월 원유 수출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퍼미안 유역의 석유 생산량이 8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 가운데 1월 셰일 산유 지역의 석유 생산량은 3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자크자다 분석가는 로이터에 "오늘의 랠리와 지난주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고려하면 유가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