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승복할 수 없다"…과세전적부심사 청구할 듯
지난 2월초부터 외환은행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왔던 국세청이 조사기간을 2차례 연장하는 고강도 조사 끝에 2500억원 안팎의 세금을 추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국세청 과세결정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세청은 외환은행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 은행이 외환카드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축소한 사실을 밝혀내고, 최근 2500억원 안팎의 세금을 추징할 예정이라는 과세예고통지서를 보냈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은 국세청 고지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국세청 과세내용이 구체적으로 밝혀질 경우, 최근 국민은행과의 합병은 물론 대주주인 론스타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에 영향을 줄 것을 염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과정의 불법성여부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자료를 이체받아 수사를 진행해 온 검찰은 최근 론스타 경영진이 외환카드 주가조작의혹과 관련, 불법이 있음에 무게를 두고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국세청의 이 은행에 대한 세무조사도 외환카드 합병과정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세무조사 결과와 검찰수사 결과는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고, 이 때문에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의 구체적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세청이 조사과정에서 론스타가 주가조작 등 불법을 통해 외환은행을 헐값으로 사들인 정황이 포착돼 검찰수사결과로 나타나고, 검찰입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입자체가 무효가 돼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세금문제는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세청이 2500억 상당의 세금을 추징했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공시절차에 따라 은행이 금융감독원에 공시를 하면 구체적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