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채 및 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희석 불가피
◆…팬오션 초대형 유조선 '그랜드 보난자'. [사진=연합뉴스]
하림그룹의 HMM(옛 현대상선) 인수 주체인 팬오션이 대규모 증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팬오션이 영구채 발행 및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19일 팬오션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7000원에서 4500원으로 낮춰 잡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지환 연구원은 "팬오션 목표주가 하향은 HMM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영구채 발행 및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국내 증시에서 하림(+29.95%)과 HMM(+5.07%) 주가는 강세를 기록했으나, 팬오션은 10.10% 떨어진 40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8일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HMM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가는 6조42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인수한 벌크선사 팬오션을 인수주체로 내세워 HMM 인수 컨소시엄을 꾸렸다.
양 연구원은 "인수희망가액 6.4조 중 약 3.3조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높고, JKL파트너스 측에서 약 0.7조원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수금융과 JKL파트너스의 부담금을 제외한 2.4조원은 팬오션이 영구채, 자체보유현금 및 유상증자,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팬오션의 3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4600억원이고 유형자산 장부가액은 5조9922억원이었다. 양 연구원은 "유형자산은 대부분 선박 등으로 유동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