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반발로 탈퇴…OPEC 결속·영향력에 대한 의문 제기
美원유 생산량 사상최고치…"미 전역서 생산량 늘릴 준비 돼"
"미, 가격 위험 완화해 러·사우디 뒤쫓게 만들어"
◆…앙골라가 석유수출기구(OPEC)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후 2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2센트 하락해 배럴당 79.39달러를 기록했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3센트 하락해 배럴당 73.89달러에 마감했다.
장 초반 앙골라의 OPEC 탈퇴 소식이 나온 후 두 유종 모두 1달러 이상 하락했으나 예멘 후티 반군발 홍해 긴장으로 인한 공급 불안이 하락 폭을 제한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은 최근 몇 달간 감산을 강화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지지를 모아왔으나 이날 앙골라가 감산에 대한 반발로 탈퇴를 선언하면서 OPEC의 유가 지지 노력 및 영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해운 추적업체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는 "OPEC이 유가를 유지하기 위한 싸움에서 패한 것 같다"라며 "미국과 같은 비OPEC 산유국들이 공급 격차를 메우기 위해 나섰다"고 설명했다.
2007년 OPEC에 가입한 앙골라의 생산 쿼터는 하루 110만 배럴이다. 하루 산유량이 3,000만 배럴에 가까운 OPEC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적지만 이번 앙골라의 탈퇴는 OPEC의 결속력과 방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와는 별도로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지난주 하루 1,33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댈러스에 있는 마타도르 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경제학자는 "미국은 퍼미안 분지와 미국 전역에서 생산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여기 미국에서 가격 위험을 완화했고 실제로 러시아와 사우디를 다시 뒤쫓게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야기된 세계 무역 혼란 및 공급 불안은 이날 유가를 지탱했다. 이번 주 주요 해상 운송업체와 석유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면서 운송 및 보험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유가를 끌어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