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윤석열 아바타' 역할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선언"
정청래 "윤석열 검사독재정권과 먼저 싸워라…국민 앞에 겸손해야"
강선우 "'용산 세레나데' 아닌, '민심 세레나데'부터…그 첫 소절은 '김건희 특검법'"
박용진 "영화 대사 '너나 잘하세요'…취임사부터 남 헐뜯기, 앞날 걱정"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비겁한 선택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텃밭이나 비례는 체면상 요구하지 못하겠고, 접전지로 가자니 지면 타격이 크고, 그렇다고 험지 나가서 떨어지기도 싫으니 안전하게 불출마를 택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을 '윤석열 아바타'로 칭하며 "선거에 한 번도 나온 적 없고 총선에도 안 나온다는 사람이 집권여당의 선거를 이끌겠다? 이상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원한, 출마하지 않고 온전히 대통령의 뜻에 따라 당을 움직일 아바타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최측근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선언과 다름 없다. 앞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모든 발언은 윤 대통령의 뜻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강남, 영남 아니면 당선 가능성 없고, 비례대표는 검사공천에 차질을 빚을것 같으니 고육지책으로 불출마 선언"이라며 "검사공천용 자구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국민 위에 군림하는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울 것'이라는 취임사 발언과 관련해 "한동훈에 충고한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과 먼저 싸워라. 그리고 국민 앞에 제발 좀 겸손하라"고 적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5천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께서 쓰는 언어가 무엇인지부터 공부하라"며 "한 위원장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지령을 전달할 대리인이고, 김건희 여사를 지키기 위한 호위무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5천만의 언어'가 아닌 독설로 가득 찬 '윤석열의 언어'로 첫 일성을 밝힌 한 비대위원장은 '용산 세레나데'가 아니라, '민심 세레나데'부터 불러라. 그 첫 소절은 '김건희 특검법'이어야만 할 것"이라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7개월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 땅, 명품백 등 무슨 영부인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입을 틀어 막았었던 국민의힘의 '김건희제일주의'야말로 국민들이 여당과 대통령에 질색하는 제일의 원인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취임하자마자 남의 당 걱정해주는 건 고마운데, 민주당 일은 박용진과 민주당이 알아서 하겠다"며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되새겨야 할 말은 영화 대사 한 대목처럼 '너나 잘하세요'다. 취임사에서부터 남 헐뜯기라니, 앞날이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용기를 갖고 윤핵관 특권정치에도 할말하고 용산에도 항의하는 비대위원장이 되시길 바란다"며 "그게 '선민후사'의 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