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맨' 트럼프 "모든 수입품에 관세 10% 추가"…무역 전쟁 예고

중국산 모든 물품에는 관세 인상…"눈에는 눈, 관세에는 관세"

트럼프 행정부 USTR 대표 "보편적 관세, 기존에 10%추가되는 방식"

미 공화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주장하며 제2기 무역 전쟁을 예고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신을 '관세맨(Tariff Man)'이라고 부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위한 보호주의 조치를 비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과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시에 그는 "눈에는 눈, 관세에는 관세"라고 말하며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무역을 담당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제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이는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또다시 무역 총괄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정상적인 무역 관계도 철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장난감, 항공기, 산업 자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에서 무역 관리를 지낸 데이비드 볼링은 "트럼프에게 무역은 그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며, 무역정책은 그의 외교정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바로 첫날 뭔가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중국과 관세 전쟁을 시작하고 유럽과 일본 등 동맹국과의 무역 협정을 파괴하는 등 미국의 무역 정책 기조를 뒤집은 바 있다. 그는 취임 첫날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했으며 이후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중단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이용해 미국의 무역 적자를 초래했다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중국 또한 보복 관세를 조치한 바 있다.

무역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서며 이러한 강경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 경제와 국제관계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가 관세 조치는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동맹국들로부터 보복 관세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WSJ은 수입 자재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최근 몇 년간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