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둔 튀르키예, 내년 최저임금 49% 인상

74만5천원으로 올라…지난 1월比 100%인상

살인적 인플레로 지난 2년간 연간 2번씩 인상해

내년 3월 지방선거 앞두고 표심 되돌리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튀르키예 정부가 2024년부터 최저임금을 49%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다트 이시칸 튀르키예 노동부 장관은 이날 2024년 1월 1일부터 월 최저임금을 49%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상된 최저 임금은 1만7002 리라(약 74만5200원)로 지난 7월 인상된 현 최저임금보다 49%, 지난 1월보다 100% 인상된 수준이다.

이시칸 장관은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짓밟히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지난 2년 동안 최저임금을 연간 2번의 인상으로 2배 가까이 인상했다.

또한 이번 결정은 내년 3월 튀르키예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 튀르키예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85.51%까지 급등했으며 현재도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 35% 하락해 국민의 생활고를 가중시켰다. 이 가운데 정부가 표심을 되돌리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5월 재집권 후 긴축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주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7차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연 42.5%로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