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하르키우 대폭격…극초음속 킨잘 등 100발
공세 강화한 러시아…주말부터 최소 41명 사망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드론 폭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하르키우에 100여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사진 로이터>
2일(현지시간) ABC 등 외신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번 공격에서 러시아가 거의 100여 발의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 70기가 대부분 키이우 지역에서 격추됐다며 서방이 제공한 패트리어트 등 방공시스템이 수백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이날 발사된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 중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 10기를 모두 대공방어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킨잘 미사일은 가격과 제한된 재고로 인해 러시아군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공중 발사 탄도 미사일이다.
다만 기타 미사일은 수도 키이우와 북동부 지역의 주도인 하르이쿠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서 4명이 사망하고 약 70이 다쳤으며, 하르키우 지역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약 60명이 부상했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강력한 폭발이 도시를 뒤흔들고 공습 사이렌이 4시간 가까이 울리자 주민 대부분은 실내에 머물거나 대피소를 찾았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 우크레네르고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와 인근 총 25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전쟁 발발 이래 한 번의 공격에 가장 많은 포격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연말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이후 러시아 공격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은 최소 41명에 달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지난달 3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약 170대의 샤헤드 드론과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라며 "러시아는 모든 희생자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가 미사일 폭격을 강화하자 폴란드는 자국 영공을 보호하기 위해 한대 F-16 전투기를 긴급 배치했다. CNN에 따르면 폴란드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격을 퍼붓자 F-16 전투기 4대와 공중급유기 1대를 출격시켰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자 유럽연합(EU) 소속이다.
지난달 29일에는 러시아 미사일이 한때 폴란드 영공을 진입했다. 당시 폴란드군은 러시아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약 3분 동안 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