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물 크레딧 채권 접근 바람직
◆…3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1차 채권단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3일 채권단을 대상으로 자구책을 발표했으나 의견차이가 확인되면서 협의 과정에서 확대될 불확실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의 핵심 쟁점인 자구안의 성실도와 관련하여 채권단과 태영건설 간의 의견차이가 확인되면서 채권단 합의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구안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 계열사인 에코비트와 블루원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등이 포함됐다.
다만, 채권단에서 예상한 대주주 사재출연과 SBS 지분 매각 등은 배제됐다. 금융당국은 태영인더스트리의 오너 일가 지분을 포함해 최소 3000억원 정도의 사재출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 직후 "워크아웃의 대전제는 대주주의 충분한 자구노력"이라며 "당초 약속한 자구 노력을 이행하지 않는 점은 주채권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2일 태영 측과 직접 만나 자구안 확약을 촉구하고 채권단 회의에서 공표하기를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태영건설은 오는 11일 열리는 제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되고 채권행사를 유예할 수 있게 된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따르면 일부 선순위 금융사가 워크아웃에 반대해 채권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워크아웃에 찬성한 채권금융기관이 청산 가치에 준하는 채권액을 6개월 이내에 매수해야 한다.
선순위 금융사 이탈로 워크아웃이 무산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는 종료되고 법정관리 절차로 이어지게 된다
박 연구원은 "관건은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자구계획 여부"라며 "추가 자구책이나 자구안 이행 확약 등의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하며 동 협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확대될 시장 불확실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PF 관련 익스포저가 큰 하위등급 여전채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우량물 크레딧 채권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 보고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