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는 3% 성장 근접…한국은 2% 턱걸이

정부, 2023~2024년 경제전망

올 성장률 2.2%…작년(1.4%)보다 올라

"수출 개선…고물가·고금리는 소비제약"

정부가 올해 한국경제가 작년보다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교역 회복에 더해, 반도체 업황까지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성장 버팀목'인 수출이 작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핸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다만, 수치로만 따지면 세계 경제는 3%대 성장이 예측되고 있는데, 한국은 2%대 초반에 머무른다. 게다가 고물가·고금리가 길어지는 부분은 내수 경기(민간소비 등)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정부가 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1.4%)보다 높은 2.2%로 제시됐다. 당초 전망치(작년 7월, 2.4%)보단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인 IMF·OECD의 전망치는 각 2.2%(11월 전망)·2.3%(11월)였다. 정부는 "세계교역 및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 강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IMF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2.9%(10월)로 전망된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를 고려하면, 경기 반등의 열쇠는 수출이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수출은 8.5% 증가가 예상됐다. 작년엔 마이너스 7.4%였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작년(310억 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5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정부는 "수출회복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큰 폭 확대되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경우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적자가 예상된다"고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3.6%에서 올핸 2.6%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 원자재가격 안정 등을 근거로 삼았다. 다만 정부는 올 상반기까진 3% 내외 수준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지정학적 리스크나 기상여건 등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악재로 꼽힌다.

수출 회복 기대에도 불구, 이러한 경제전망엔 먹구름이 끼어있다. 정부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영향 등으로 민간소비 개선이 제약되는 가운데, 건설투자 부문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민간소비는 1.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증가율로는 작년과 같다. 건설투자도 1.2% 줄어들 것으로 봤다.

작년 취업자는 32만명(전년대비) 늘어난데 반해, 올해 증가 폭은 23만명대까지 추락한다. 인구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유지되며 상승세를 지속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취업자수는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대면 서비스업 일자리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고용률(15세 이상)은 작년보다 소폭 상승(62.6→62.8%)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