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드론에 헤즈볼라 정예부대 부사령관 사망
양측 충돌 격화 전망…"상황 폭발적으로 변할 것"
레바논 확전일로…이스라엘 국방, 대규모 군사작전 시사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의 위삼 알타윌 부사령관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를 겨냥한 공격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고위 지휘관이 사망하면서 '제2 전선' 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위삼 알타윌이 자신의 차량을 타격한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7일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이스라엘 전투기, 헬리콥터, 드론이 헤즈볼라 활동 지역인 레바논 남부를 강타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정예부대 '라드완' 부사령관 위삼 알타윌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라드완'은 이스라엘 북부 침투를 목표로 2008년 창설된 헤즈볼라의 정예부대다.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된 이래 고위 지휘관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소식통은 알타윌이 남부에서 작전을 지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으며 CNN은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와 헤즈볼라 무장 지도자 이마드 무그니예 등과 찍은 사진은 그가 헤즈볼라의 핵심 세력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3개월간 이어진 양측의 충돌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소식통은 "이제 상황이 더욱 폭발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자지구 전투 이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속적인 충돌을 이어 왔으며 사실상 이미 제2의 전선이 열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지도부가 전면전을 거론하며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2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 하마스 사무실을 공격해 서열 3위의 살레흐 알아루리 정치국 부국장을 사살하면서 헤즈볼라는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스라엘 북부 메론 공군기지에 미사일 62발을 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주 "우리는 합의된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하지만, 모래시계가 뒤집힐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레바논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주 두 차례의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에 '전면전'을 시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스랄라는 "누구든지 우리와의 전쟁을 생각한다면 후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 국방정보국(DIA)은 현재 가자지구 작전으로 인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자산과 자원이 분산되어 있음에 따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전투에서도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