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제2부속실 불필요하다, 본인 말씀이었지 않나"
"2부속실장 어떤 사람이냐 중요...측근이면 아무 의미 없어"
"김건희 여사 문제 계속 논란 이유? 본인에게 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연합뉴스]
탁 전 비서관은 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제2부속실 불필요하다, 설치하지 않겠다는 게 본인의 말씀이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실제로 임기가 시작되고 보니 대통령을 직접 보좌해야 하는 1부속실이 2부속실의 업무까지 포괄하면서 김건희 씨가 그동안 많은 논란과 문제를 일으켰다. 해외 쇼핑, 기타 등"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 대안으로 다시 2부속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2부속실은 원래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를 조율하고 업무를 지원하는 부서다. 그 업무를 규제하는 부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이 2부속실 설치해야 한다고 했던 이유는, 최소한의 테두리, 규정, 조직 안에서 주어진 최소한의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라며 "본인이 제약과 규정을 뛰어넘는 요상한 일을 벌인 후에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2부속실을 선택했다는 게 논리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 2부속실장이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라며 "본인과 일했던 사람, 코바나컨텐츠 소속 직원이나 오랫동안 관계를 가져왔던 사람들이나 혹은 김건희 씨가 뭔가 지시를 했을 때 그것이 사리에 합당하지 않다고 그 일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오히려 본인의 여러 문제가 됐던 행동들을 더 강화시키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김대기 전 비서실장이 제2부속실은 없지만 김 여사를 보좌하는 네댓 명 팀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원래 2부속실 전체 인원이 네댓 명이다. 아무 대안이나 논리적으로 앞뒤 안맞는 말을 하는 것"이라며 "그걸 1부속실로 편제했다가 다시 떼어내 2부속실을 만든다는 거다. 그 정도면 그냥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쌍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며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와 대통령 가족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제도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역할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며 "특별감찰관이 특검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검은 특검대로 하는 거고, 그 이후 특별감찰관과 제2부속실이 오히려 여사의 활동을 견제하고 규제하는 정도의 역할까지를 한다면 둘 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끊임없이 논란되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 "본인에게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해외순방을 가서 명품샵을 방문했는데, 누가 가라고 했겠나. '하셔야 된다', 혹은 '준비가 돼 있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거다. 설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밑에서 그걸 일정으로 준비하고 여사에게 강요했다고 해도 상식적으로 거절했어야 된다"며 "명백히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 일정이다. 그 외에 나머지 문제들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2부속실이 여사가 일정이나 사리에 안 맞는 것들을 요구했을 때 조직 차원에서 과감하게 규제하거나 할 수 없도록 결정하는 역할들을 1부속실이나 의전비서관실 같은 데서 해야 되는데, 1부속실과 2부속실이 통합, 운영되다 보니까 실무를 받는 사람들이 그게 대통령의 뜻인지 여사 개인의 뜻인지 무척 헷갈려 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