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변동은 SEC 해킹보다 기관투자자 움직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트위터 계정 해킹으로 인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가운데 기관들의 비트코인 매집이 급증하고 있다.

SEC 계정을 통해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4만7300달러(6247만 원) 선을 넘기도 했지만, 곧바로 SEC가 나서 해킹으로 인한 가짜 뉴스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9시 54분 현재 4만5859달러(6057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급등이 발생한 것은 SEC 계정 해킹에 따른 가짜뉴스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내일 승인 마감일을 앞두고 기관들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통한 집중적 매집 활동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기관들의 매수압력은 현재 약관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상당한 강한 매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크립토콴트(CryptoQuant) 네덜란드 커뮤니티 관리자 마르툰(Maartunn)이 X(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프리미엄 격차를 보면 며칠째 긍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격차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USD)와 바이낸스(USDT)에 상장된 비트코인 가격 간의 차이를 추적하는 지표로 메트릭 값은 얼마 전부터 계속 녹색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는 코인베이스의 구매 압력이 일주일 넘게 바이낸스보다 컸다는 의미다"라고 적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코인베이스를 통해 거래하는 반면, 바이낸스는 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격차는 곧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코인베이스를 통한 매입이 대폭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최근 대규모 기관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 쇼핑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고래의 매집 활동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또 다른 지표도 있다.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의 '거액 보유자 넷플로우' 지표가 그것으로 최근 갑자기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인투더블록은 트위터를 통해 "연초 이후 비트코인 대규모 보유자 넷플로우 데이터를 보면 가격 하락 시 대량으로 매집한 것을 알 수 있다"라며 "가격이 4만3천 달러(5679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주에만 1만4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쓸어 담았다"라고 지적했다.

SEC의 현물 비트코인 ETF 결정 기한이 내일로 임박함에 따라 지난해 3월 이후 시장을 관망만 하던 참가자들이 ETF가 승인될 여러 징후가 보이면서 향후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