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34개월 만에 최저... 청년·40대 감소세 보여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34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20대 이하 청년과 40대 근로자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8일 발표한 '2023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총 1515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6000명(2.0%)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 폭이 3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2월(19만2000명) 이후 34개월 만에 처음이다. 고용보험을 적용받는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령별로 29세 이하 가입자는 지난달 242만명에 그쳤다. 전년동월 대비 4만2000명(1.7%) 줄어든 데다, 이 역시 지난해 7월(-3만1000명) 이후 11월(-3만1000명)까지 내내 이어진 감소세를 계승한 수치다. 이는 2020년 8월(-5만9000명) 이래 3년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아울러 357만4000명에 그친 40대 가입자도 전년 동월 대비 1만명(0.3%) 줄어든 수치였다.

40대 가입자는 전년동월 대비 지난해 10월(2000명)까지는 증가세였지만, 관련 통계 작성 25년만에 최초로 11월에 감소(-2000명)를 기록한 뒤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30대(7만명), 50대(11만6000명), 60세 이상(16만2000명) 등 다른 연령대는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가입자 수가 383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0만8000명 늘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을 제외할 경우 1만1000명 줄었다.

제조업은 금속가공, 식료품,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자·통신, 섬유, 의복·모피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숙박음식, 사업서비스업 위주로 확대됐지만 증가 폭이 둔화했다. 도소매, 교육서비스, 부동산업 등은 위축됐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6000명(6.3%) 줄었다. 공공행정(1만6000명), 도소매업(1만2000명), 사업시설(1만1000명) 등 다수 산업에서 축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5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명(1.9%) 증가했다. 지급액은 7587억원으로 98억원(1.3%) 늘었다. 1인당 지급액은 148만1000원으로 9000원(0.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