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美, 대만에 전직 고위관료 대표단 파견"
中외교부 "대만 지역 선거는 내정…간섭 용납 못해"
'미·중 대리전'…8년만 친중 노선 교체 여부에 주목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친미 성향의 민진당 지지자들이 랠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대만 총통 여론조사 이후 비공식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표단에는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우리는 대만 선거에 외부 간섭이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반대한다"라며 "누가 당선되든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며 강력한 비공식 관계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 또한 이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즉시 반발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대만 지역 선거는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외부 간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 측이 어떤 형태로든 대만 지역 선거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강화해 왔다. 시 주석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강조하며 미국 등 제3국이 대만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 어느 때보다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4년간 대만을 이끌 총통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친미·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대만 친미 노선의 8년만 친중 노선 교체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