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디리스킹 정책 강화에 세계 GDP 4.5% 하락 가능"

"지난 5년간 국가 간 무역 규제 크게 늘어"

국제통화기금(IMF)이 국제사회의 분열이 심화되면서 그에 따른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극단적인 디리스킹(de-risking) 정책으로 인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4.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줄리 코잭 IMF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데이터에서 이미 디리스킹 정책의 초기 징후를 발견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지정학적으로 연합된 국가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증가하고 공급망도 확장되고 있음에도 불구, 국가 간 무역 규제 또한 지난 5년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잭 대변인은 2023년 10월 IMF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 전망에서 발표된 최근 연구를 인용, IMF가 디리스킹 정책의 경제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정책 중 일부가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 GDP는 일부 시나리오에서 1.8% 감소를 보였으나 더 극단적인 시나리오, 즉 '완전한 리쇼어링'에서는 무려 4.5%의 감소를 보였다. 리쇼어링은 해외에 있는 타사 또는 자사 계열사의 제조나 서비스 역할을 자국으로 되돌리는 현상을 뜻한다.

최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또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경제의 분열이 계속되면 궁극적으로 세계 GDP가 더욱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안보 문제에 집중하는 방법을 찾고 세계 경제를 단편화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라며 "결국 우리는 더 작은 파이를 얻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