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친미·독립 성향'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당선

민주진보당(민진당) 3연속 집권 성공

13일 대만 중앙선관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개표가 94% 진행된 가운데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득표율 40.34%(523만 표)를 기록했다.

친중국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34만 표(득표율 33.35%)를 얻어 뒤를 이었다. 3위는 중도성향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로 342만표(득표율 26.3%)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제1야당 허우유이 후보가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대만 독립을 당 강령으로 표방하고 있는 집권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이 3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세계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을 받아 왔다.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패권 경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는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이칭더 총통 당선자

라이칭더(65) 대만 신임 총통 당선자는 민진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대만 독립주의자'이다. 그는 지룽시의 광부집안에서 태어나 국립대만대학교 재활의학과와 미국 하버대 보건대학원을 졸업한 의사 출신이다. 1996년 민진당 소속 국민대회 대표를 거쳐 1999년 입법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10년 타이난 시장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적 거물 반열에 올랐으며 2017년 행정원장(국부총리)을 맡으면서 차이잉원 총통의 뒤를 잇는 정치인으로 도약했다. 2020년 15대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의 러닝메이트인 부총통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민진당 차기 지도자 입지를 굳혔다.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자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자는 1971년 일본 효고현에서 대만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만 타이난에서 자란 후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2000년 당선된 천수이볜 전 총통의 통역을 맡아 정계에 얼굴을 알렸다. 2004년 입법위원에 당선되면서 중앙정계에 본격 투신했으며 이후 2012년 민진당 비례대표, 2016년 화롄현 지역구 당선으로 3선 입법위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