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전년 대비 10%↑..."기저효과 영향"

밸류맵, 작년 4분기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동향 분석 발표

수도권 거래량 전년 동기 대비 11% ↑...서울, 전년 동기 比 28%↑

밸류맵 "기저효과 영향으로 증가...거래 확대 동력은 없는 상황"

지난해 4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이 바닥을 벗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거래량과 가격이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건수는 3359건으로 직전분기 대비 2%, 전년동기 대비 10%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전국 상업업무 시설 평균 토지평단가는 3.3㎡당 1798만원으로 전분기보다는 3%가 감소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10%가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의 추정 거래량은 1천242건으로, 전 분기보다 1.2% 줄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평단가는 3351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4.3%가 감소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11%가 상승해 계절성을 고려하면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었던 상업업무 시장이 바닥을 벗어난 것으로 보여진다는 게 밸류맵 설명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작년 4분기 거래량(추정치)은 331건으로, 전 분기보다 7%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50건)였으며, 이어 중구(49건), 종로구(30건), 구로구(23건), 성동구(22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 전체 지역 중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송파구로, 연면적 10만㎡ 규모의 빌딩이 거래되면서 1조원을 넘겼다. 이어 강남구 8천억원대, 성동구 4천억원대로 집계됐다.

다만 서울시 내 상업업무 시설의 거래량이 증가한 것과는 달리 토지평단가는 3.3㎡당 878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 전 분기 대비 1% 상승한 수준에 그쳤다.

한편 높아진 땅값으로 인해 전국 상업업무 시장에서 거래되는 매물 중 10억원 미만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10억원 미만 건물의 거래비중은 50% 후반대였지만 1년 만에 64%로 늘어났으며 전 분기 보다 2%포인트(p)가 증가했다.  시도별로 전년 대비 2023년 4분기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부산으로 233건(추정)이 거래되며 전년 동기 대비 45% 가량 거래량이 증가했다. 부산지역의 지난해 4분기 평균 토지평단가는 2534만원으로 서울에 이어 2번째로 높은 평단가를 기록했다.

대구 역시 111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34%가 늘어났으며 평균 토지평단가는 1604만원으로 부산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경남 249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24% 가량 거래가 확대됐다.

밸류맵 정경진 시장분석팀 팀장은 "2022년 4분기는 시장이 급격하게 악화하던 시기로 기저효과로 인해 2023년 4분기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국적으로 거래량이 소폭 늘어났지만 거래 확대 동력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경우 올해 1분기 이후 가격상승이 소폭 꾸준히 일어났지만 지난해 4분기 들어서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으로 가격 하방압력이 최근 가중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