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한파'로 美최대 생산지 노스다코타주 생산량 반토막
中 4분기 성장, 전망치 하회…"수요 우려 끝내지 못 해"
◆…한파로 인한 미국 일부 석유 생산 중단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요에 대한 우려를 촉발한 중국의 경제 성장 부진이 이를 상쇄하면서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보합권에 머물렀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41센트 하락해 배럴당 77.88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6센트 상승해 배럴당 72.56달러로 마감했다.
미 최대 규모 셰일 유전이 있는 노스다코타주에서는 한파로 인해 하루 석유 생산량이 65만~70만 배럴 감소했다. 이는 평소 생산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북극 한파'와 겨울 폭풍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노스·사우스다코타주는 한때 체감기온이 영하 46도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날 중국의 경제 성장 부진을 반영하는 지표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며 공급 우려를 상쇄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이는 전망치를 밑돈 수치로 중국 수요가 2024년 세계 석유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를 크게 후퇴시켰다.
필립 노바의 프리앙카 사츠데바 수석 분석가는 "경제 지표가 원유 수요에 대한 역풍을 끝내지 못하고 있으며 2024년과 2025년 중국의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사츠데바 분석가는 "그럼에도 석유 업계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4년에는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23년 중국의 정유 처리량은 9.3%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일부 분석가들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중동 긴장은 여전히 유가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 온 친(親)이란 세력 예멘 후티 반군을 '국제테러단체'로 재지정했으나 후티 반군은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전무이사는 중동 긴장에도 불구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 전망 속에서 올해 국제유가가 "편안하고 균형 잡힌 위치"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며 2025년에는 중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급격히 늘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의 석유 수요를 감소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