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3일 방치된 영아 숨져…20대 산모 "탯줄 못 잘라"

자택 화장실에서 혼자 아기를 낳은 뒤 3일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17일) 20대 여성 A 씨가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0월 30일 집에서 혼자 아기를 출산한 뒤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경찰에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탯줄을 자르지 못했다"며 직접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비닐에 싸여 숨져있는 영아를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돌봄 부족 등이 사인으로 확인됐고 사망한 영아에게서 육안상 골절이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A 씨와 동거 중이던 남성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의 출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B 씨에게 혐의가 발견되지 않자 입건하지 않았다.

지난 9일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동부지법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