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 정보당국 기밀보고서 입수
하마스 실제 사상자, 이스라엘 추정치보다 낮아
북부 일부 지역서 경찰조직 등 결성하며 회복력 보여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이스라엘방위군(IDF) <사진 로이터>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병력의 20~30%만을 제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보당국 기밀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하며 이는 이스라엘 측이 발표한 수치나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전 하마스의 병력 규모가 약 2만5천명에서 3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이 중 20~30%를 사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미국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약 1만명의 하마스 대원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또한 최대 1만6천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절반 정도가 다시 전투에 투입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하마스 대원 중 약 1만5천~1만1700명이 다쳤으며 이들 대부분이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군사 교리에 따르면 재래식 부대는 병력의 25~30%를 잃을 시 전투력을 상실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하마스는 밀집된 환경인 시가전에서 방어 전쟁을 벌이는 비정규 세력이며 가자지구 지하 수백 마일에 달하는 땅굴도 활용할 수 있다.
중동에서 작전을 지휘한 미 퇴역 육군 장군 조셉 보텔은 "하마스 네트워크에 지속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제 한 명이 두세 가지 역할을 맡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마스가 여전히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100일 넘게 지속된 공습과 전투로 가자시티 등 북부 대부분 지역이 파괴됐지만 미 보고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소규모의 경찰조직 및 응급구조대를 결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주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수행한 가자지구 중부지역에서 이스라엘에 로켓포를 발사했는데 이 또한 하마스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건이다.
또한 미국 관리들은 WSJ에 하마스가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할 수 있는 충분한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작전은 '저강도'로 전환하라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력에 따라 수천 명의 군인을 철수하면서 이스라엘의 목표인 하마스 소탕을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90명이며 부상자는 1200명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포함한 군 관련자들은 전쟁이 수개월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