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납 종신보험 과열 경쟁 치열해지자... 금감원, 생보사 현장점검 나선다

연초 단기납 종신보험 시장에서 생명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금융당국이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주 신한라이프, 교보생명 등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 나머지 생보사들에 대해서는 서면 점검을 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5년 또는 7년 납입하고 10년간 계약을 유지하면 보험료를 130% 넘게 환급해 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매월 100만 원씩 7년간 납부하면 총보험료는 8400만 원이 되는데, 이후 3년 동안 보험 계약을 더 유지하고 해약하면 돌려받는 돈이 보험료의 1.3배인 1억920만 원이 된다는 것이다.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는 올 초 단기납 종신보험료 환급률을 각각 131.5%로 올린 바 있다. 현재 해당 2개사를 제외한 생보사들 중 환급률이 130% 넘는 곳은 농협생명(133%), 푸본현대생명(131.2%), 교보생명(131.1%), 하나생명(130.8%), 한화생명(130.5%) 등 5개사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이 높은데다가 영업 현장에서 10년 시점의 높은 환급률만 강조하다 보면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이 저축보험으로 오인 판매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금감원은 중도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매우 적다는 점을 알리지 않는 것도 불완전판매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생보사들이 보험금 지급 쏠림에 대한 대응 방안이 마련돼 있는지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고객들이 10년 후 대거 보험을 해지하면 보험 지급금이 일시적으로 늘어나 생보사의 재무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서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개정된 단기납 종신상품의 환급률이 기존보다 더 늘어 시장의 반응이 좋아 판매세가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개정전 상품의 경우, 보험료 납입완료 시점에서 환급률이 110~125%로 판매되면서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처럼 마케팅하는 것에 대해 금감원의 지적을 받아 지난 9월부터는 납입완료 시점 환급률을 100% 이하로 조정한 바 있다"면서 "작년 8월 단기납 종신보험(5·7·10년 납입) 상품 개정을 기점으로 생명보험 신계약 판매는 급락했으나, 판매세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상위 10개사 법인보험대리점(GA) 합산 신계약은 477억원으로 전월 대비 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은 293억원(+15.2%), 손해보험은 183억원(+2.5%)을 기록해 생명보험 신계약이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새로 개정된 단기납 종신상품은 이러한 제재를 피해 납입은 동일하게 유지하되 10년 거치 시 환급률을 130% 이상 제공하는 등 기존보다 환급률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1월에도 신계약 판매 순항 중"이라며 "2023년 대비 신계약 유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국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