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미 대만 전문가 설문조사…”中 아직 대만 침공 수행 능력 부족”
“봉쇄 시 대만, 미 지원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1~3개월”
"올해 대만 해협 위기 상황 발생 가능성 58~68%"
대만 국방부가 중국 공군기 18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며 중국 군함과 함께 합동 전투 준비 태세 순찰을 수행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 로이터>
최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민진당이 승리하며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보다는 봉쇄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 미 전문가 52명과 대만 전문가 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전문가는 중국이 대만 침공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지만, 봉쇄를 실행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CSI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문가의 26%와 대만 전문가의 17%만의 중국이 향후 5년 내 대만에 대한 상륙작전을 효과적으로 개시할 수 있는 군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미 전문가의 91%는 중국이 대만을 격리, 81%는 대만을 봉쇄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대만 전문가의 63%는 격리, 60%는 봉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SIS는 조사에서 '격리'는 중국의 비군사적 행위자에 의한 상업 경로 억제, '봉쇄'는 5년 내 통일을 위한 군사력을 동원한 차단이라고 정의했다.
전문가들은 상륙작전은 격리나 봉쇄보다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고 복잡할 뿐 아니라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문가의 96%, 대만 전문가의 72%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군사력을 이용해 대만 봉쇄에 나서더라도 궁극적으로 통일을 위해서는 직접적인 침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전문가 대다수가 대만이 미국의 군사 개입 없이 중국의 봉쇄에 버틸 수 있는 기간은 1~3개월이라고 답했다.
'미·중 대리전'으로 불린 이번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친중국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 제치고 당선되면서 향후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행정부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대만에 대한 압력을 점진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외교적 압박과 추가적인 경제적 압박 위협을 목격했다. 이러한 압박은 취임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CSIS 조사에서 올해 대만 해협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한 미 전문가는 68%, 대만 전문가는 58%였다.
또한 중국이 미국과 전쟁을 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관해 미 전문가의 44%, 대만 전문가의 11%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