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형 30조 육박…영업익도 2년 만에 7천억대 회복
4분기 첫 8조원대 매출…연간 영업이익률은 0.1%p 하락
◆…현대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3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3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조 5984억원, 영업이익 1445억원, 당기순이익 110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41.3%, 영업이익이 94.5% 증가하고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전분기 비교 시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40.7%, 39.3%씩 줄었으나 매출이 9.4%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에 비해 1.4%p 하락했으나 전년도 대비로는 0.5%p 개선된 1.7%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연속 분기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던 이 회사는 2분기 7조 1634억원으로 분기 첫 7조원대 외형을 달성한 이후 이번에 8조원도 돌파하게 됐다.
다만 외형 확대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최근 2년 연속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등 원가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4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전년도에 비해 1.2%p, 직전분기 대비 1.8%p 떨어진 4.8%에 그쳤다. 그나마 판관비가 2647억원으로 전년동기와 전분기에 비해 각각 9.4%, 2.8% 감소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이 힘을 발휘했다.
◆…현대건설 최근 6년 영업실적. 2023년은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원가율이 1.5%p 상승한 94.3%로 집계되는 등의 영향에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지만 외형 확대에 힘입어 지난 2021년 7535억원 이후 2년 만에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게 됐다. 2022년 21조 2391억원으로 첫 20조원대에 올라섰던 매출은 30조원에 육박하며 2년 연속 최대치 기록을 다시 작성했다. 이에 따라 연초 계획했던 매출 목표 25조 5000억원에서 116.3%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되고 샤힌 프로젝트와 국내 주택 부문의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32조 491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던 직전년도에 비해 8.3% 줄었으나 연간 계획 29조 1000억원 대비로는 111.7% 달성으로 웃돌았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 수주액이 전년대비 80.3% 증가한 12조 8684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신한울 원자력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비롯해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지하화공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 수도권 교통망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연이은 수주로 수주잔고의 경우 전년 말 대비 1.9% 증가한 90조 49억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로 29조 7000억원을, 수주 목표로 28조 9900억원을 각각 수립했다. S-OIL의 국내 최대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와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등으로 매출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핵심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고부가가치 해외사업 추진에 집중해 대형원전을 포함한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 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반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비경쟁·고부가가치 해외 수주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산업이 직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고 지속성장하고자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전력중개거래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에너지 그리드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면서 "수소와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 지속가능한 핵심 기술과 최상의 주거가치를 위한 미래형 주거공간 건설기술 내재·고도화로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