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위로 중단된 30만 배럴 생산 재개
노르웨이 생산량 증가·美휘발유 수요 약세도 영향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한 공급 우려가 미국과 리비아의 생산 재개로 상쇄되면서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쟁 대비 0.6%(51센트) 하락한 배럴당 79.5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5%(39센트) 하락하며 배럴당 74.37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 소식으로 유가는 2% 가량 급등했으나 이날 극심한 한파로 중단된 미 일부 지역의 운영시설이 재개되고 리비아와 노르웨이의 공급량이 늘어나며 안정세로 돌아섰다.
미국 내 3번째 최다 생산 주인 노스다코타주는 지난주 북극 한파로 중단된 운영 시설이 재가동됐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량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에서는 이달 초 시위로 중단됐던 30만배럴의 생산이 21부터 재개됐으며 노르웨이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생산량이 보고됐다. 노르웨이 해양국(NOD)은 노르웨이의 12월 원유 생산량이 185만배럴을 기록하며 전월 181만배럴과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1만배럴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미국 휘발유 수요의 지속적인 약세도 하방 압력에 힘을 보탰다. 로이터 자체 조사에 따르면 1월 19일까지 미국의 원유 재고는 22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휘발유 재고는 약 2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유가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22일 하루 동안 자국 군인 24명이 가자지구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지상전 개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남부 칸유니스의 병원을 탱크로 공격해 수십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미즈호은행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이사는 "지정학적 압력은 실제 석유 시장을 반등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시장이 바닥을 치는 것을 막기에는 충분하다"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