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中증시, 美증시와 시총차 38조달러…역대 최대

中증시 21년 최고점 이래 6조3천억달러 손실

같은 기간 美증시는 5조3천억달러 증가해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증시와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미국증시의 시총 차가 역대 최대치인 38조달러(약 5경860조원)까지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 자료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홍콩과 중국 시장을 합친 것보다 38조 달러가 더 많다고 보도했다.

파운데이션 자산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양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은 가치를 제공하지만, 촉매제가 없다"라며 "미국 시장에는 모멘텀과 경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기준 미국증시의 시가총액은 약 49조달러에 달한다. 중국은 2위로 뒤를 이으며 시가총액 11조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양국 증시의 시총이 이만한 격차를 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 증시는 2021년 2월 최고점을 기록한 뒤 6조3천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미 증시는 5조3천억 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격차는 중국 경제가 부동산 위기와 디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중 패권전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되며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의 전략가 쿠마르 가우탐은 "중국 시장의 조정이 과도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중국의 고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의 하락장이 이어지며 저가 매수 등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매도세로 인해 중국증시의 주가가 수익 기반 가치 평가에서 미국증시의 주가보다 60% 저렴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