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A "美원유 재고 920만배럴 감소…예상치 4배"
中 지준율 인하·달러 약세·중동 긴장 영향
◆…미 전역을 덮친 북극 한파로 미 원유 생산량과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2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약 1%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6%(49센트) 올라 배럴당 80.4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72센트) 올라 배럴당 75.0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공급 우려에 더해 중국의 경기 부양책,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달러 약세에 영향을 받았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920만 배럴 감소했는데 이는 로이터 조사에서 예측한 220만 배럴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주 전 일일 1330만배럴에서 크게 떨어진 일일 123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 내 세 번째 최다 생산량을 내는 노스다코타주는 북극한파로 인해 생산량이 반토막 난 후 이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한 달가량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즈호은행의 밥 야거 선물 담당 이사는 "국내 생산이 중단됐고 바켄(노스다코타 셰일 유전) 생산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2월 5일부터 은행예금 지급준비율은 0.5%포인트 인하해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6조원)을 시중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달러는 다른 통화 대비 1주일 최저치로 떨어졌다. 에너지 자문업체 리터부쉬협회는 "달러 약세가 유가에 어느 정도 강세 모멘텀을 주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는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에게 원유 가격을 더 저렴하게 만든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유가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이끄는 연합군은 예멘에서 세계 무역의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는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에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 중부사령부는 남부 홍해를 겨냥해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후티의 대함 미사일 2기를 파괴했다고 밝힌 데 이어 후티 반군이 미국 소유 선박에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