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에 확정된 금리보다 높게 기재
기관투자자들 수요예측 단계부터 다시 참여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주관 증권사의 금리 오기재 실수로 한화가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취소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26일 예정됐던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취소했다. 증권신고서에 적힌 발행 금리가 당초 확정 금리보다 높게 기재됐기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년물(1030억 원)은 4.380%, 3년물(1470억 원)은 4.484%로 발행 금리가 책정됐다. 그러나 한화가 제출한 최초 증권신고서에 적힌 발행금리는 2년물과 3년물이 각각 4.506%, 4.682%였다.
뒤늦게 문제를 인지한 주관사는 수차례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융당국이 원칙상 수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면서 결국 발행 자체가 무산됐다.
한화는 이날 투자설명서에 대한 정정공시를 통해 "증권신고서 금리를 오기재함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로 결정된 금리와 차이가 발생해 청약이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공동대표주관사 등과 협의를 거쳐 청약이 진행되지 않은 점 및 투자자 보호 차원 등을 고려해 본 채무증권을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관사들은 증권신고서 제출 단계부터 다시 진행하기로 했으며 물량을 받았던 기관투자자들도 수요예측 단계부터 다시 참여해야 한다.
앞서 지난 17일 한화는 1500억 원 규모로 진행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 4940억원을 모집해 약 10배의 자금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