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천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분양비중 60%…24년만에 최대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지는 수요자 선호도가 높고 컨소시엄 구성이 많아 중소단지에 비해 시공사 공급부담을 덜 수 있지만 24년 만에 최대치의 대단지 물량이 집중된 만큼 지역별로 미분양 리스크가 불거지거나 분양일정 지연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R114는 올해 전국 분양예정 물량 가운데 1000가구 이상 단지의 비중이 전체 29만 2807가구 가운데 60%(17만 5640가구)로 집계됐다며 29일 이같이 밝혔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래 최대 수준으로 전년도 48.1%(21만 1306가구 중 10만 1718가구) 대비 11.9%p 뛰었다.

권역별 대단지 분양 비중은 수도권이 16만 5377가구 중 10만 3014가구로 62.3%, 지방이 12만 7430가구 가운데 7만 2626가구로 57.0%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경기에서 재건축·재개발 대단지 분양이 각각 3만가구 이상 계획됐다. 연내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 분양물량 중 재건축·재개발 비중이 70%(7만 1763가구)를 차지한다.

분양예정인 17만 564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가운데 6만 9213가구, 39.4%는 다수의 시공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사업으로 추진된다. 컨소 사업의 경우 입찰비와 공사비 등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안정적 추진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컨소 사업의 최근 흐름도 지난 2021년 31.8%(14만 6255가구 중 4만 6492가구)에서 작년 39.7%(10만 1718가구 중 4만 423가구)로 높아졌는데 공사비 인상, 미분양 위험, 자금조달 문제 등에 따른 건설업 침체 국면에서 리스크 분산이 가능한 컨소 분양이 이어졌다는 게 부동산R114의 설명이다.

올 1분기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07가구),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2878가구), 광주 북구 운암동 '운암자이포레나퍼스티체'(3214가구) 등 매머드급 단지들이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분양예정 대단지 중 65%가 정비사업 아파트인 만큼 조합 내분 등의 변수로 일정 지연 여지가 있다"면서 "조합원분을 제외한 물량만 일반분양으로 풀리기 때문에 예상보다 공급량이 적을 수 있는데 원도심의 갈아타기 수요가 청약에 나서면서 일부 정비사업 대단지 위주로 높은 경쟁률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