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상원, 연준 파월에 '조기 금리인하' 촉구

파월 의장에 서한…주택 시장 활성화 위한 조기 금리 인하 촉구

"주택 접근성·경제 위기 악화…금리 인하해 미국인 구제해야"

지난 12월 주택 매매 건수 6.2% 감소…13년 만에 최저치

30일(현지시간) 연준 FOMC 회의 열려…시장, 금리 동결 예상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기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미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소속의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존 히켄루퍼 상원의원, 셀던 화이트하루스 상원의원 등은 파월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금리가) 국가의 지속적인 주택 접근성 및 경제적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라며 이같이 요구하고 나섰다.

서한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주택 구매자와 임차인의 비용을 높이고 신규 건설이 부족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임대료를 내거나 첫 주택을 구매할 여유가 없는 많은 미국인에게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 미국인들을 조속히 구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준이 다음 단계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많은 사람이 저렴한 주택을 구매할 수 없게 만드는 골치 아픈 금리 인상을 되돌릴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연준은 2022년 중반 9.1%로 40년 만에 정점을 찍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단행,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이후 인플레이션은 냉각돼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하는 데 그쳤고 연준은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상태다 .

다만 일반적으로 금리를 따라가는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지난 2년 동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30년 고정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 8% 가까이 올라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6.69% 수준까지 떨어졌다.

실제 지난 12월 주택 매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으며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의원들은 높은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주택 소유자의 비용을 높이고 주택 구매를 힘들게 만들며 높은 이자율이 임차인에게 전가되면서 임대료 또한 상승시킨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FOMC 정례 회의가 30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