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4분기 수익성 악화…연간 매출은 6년만에 11조대

4분기 영업익 779억…6분기만에 1천억 하회
매출·수주는 목표 초과 달성…해외 사업 급증
주택건축 원가부담 지속…토목·플랜트 등 선방

대우건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빚어진 매출 감소세 속 수익성도 다소 악화된 4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건설업계가 원가부담 상승과 주택경기 침체에 신음하는 가운데 1년여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반기에 기록했던 분기 최대 매출 등에 힘입어 연간 외형 성장세를 거듭해 당초 목표치를 상회하며 6년 만에 11조원대를 회복했다.

대우건설은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7782억원, 영업이익 779억원, 당기순이익 1093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3.4%, 68.4%, 2.1%씩 감소한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7.1%, 영업이익이 59.0%, 순이익이 0.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 대비 4.9%p, 직전분기보다 3.6%p 하락한 2.8%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3조 2714억원의 매출로 분기 최대 외형 기록을 작성한 이후 2분기 연속 우하향 그래프가 찍힌 가운데 영업이익도 원가상승 등에 시달렸던 지난해 2분기 865억원 이후 6분기 만에 1000억원을 넘기지 못하며 수익성이 크게 주춤했다. 수년간 분양시장 최다 공급 흐름을 이어왔으나 시장경색 분위기 속 강점을 지닌 주택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누계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11조 6478억원, 영업이익 6625억원, 당기순이익 52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1.8%, 2.7%씩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2.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7%로 1.6%p 떨어졌다.

매출은 지난 2017년 11조 7668억원 이후 6년 만에 11조원을 넘어선 규모로 2020년 8조 1367억원을 기록한 뒤 3년째 성장세를 거듭했다. 연초 계획했던 10조 9000억원의 목표치도 6.9% 상회했다.

주택건축 부문이 전년동기 대비 13.3% 늘어난 7조 2051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사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토목이 같은 기간 27.3% 늘어난 2조 4151억원, 플랜트가 12.0% 증가한 1조 6202억원으로 힘을 보탰다.

다만 외형 확대에도 원가부담이 늘어 매출총이익이 전년대비 3.4% 감소한 1조 2117억원, 매출총이익률도 1.6%p 하락한 10.4%로 나타났으며 판관비는 5492억원으로 11.2% 늘어났다.

주택건축의 매출총익률이 2.3%p 떨어진 7.7%로 주춤했으며 토목도 10.4%로 0.8%p 내려갔다. 반면 플랜트가 17.2%의 이익률로 4.7%p 개선돼 한숨을 돌렸다. 전년도 전사 양호한 수익성 달성에 기여했던 베트남THT 법인 등 연결종속기업도 매출총익률이 같은 기간 1.5%p 하락했으나 30.2%로 가장 견조한 모습을 내비쳤다.

대우건설은 "기 분양 프로젝트 기반 주택건축부문의 매출 성장과 이라크 알 포(Al Faw) PJ, 나이지리아 LNG Train7 PJ의 매출 기여 지속으로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했다"면서 "주택건축사업 부문의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2022년 베트남THT 법인 실적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토목과 플랜트 부문 고수익 프로젝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선방을 했다"고 평가했다.

신규 수주액은 13조 209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5% 감소했지만 당초 계획 12조 3000억원 대비 7.4%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수주 잔고는 45조 133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0.2% 늘었다. 이는 연간 매출액 대비 3.9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부산 범일동 자체사업(1조 6000억원), 서울신정4구역 재건축 등 국내 자체사업 및 도시정비사업 수주와 리비아 패스트트랙 PJ(1조원), 나이지리아 카두나 리파이너리 PJ(6700억원) 등 해외 대규모 수주로 사업계획을 초과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목표를 매출 10조 4000억원, 신규 수주 11조 5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1만 5540가구 분양으로 계획 대비 97.0%의 달성률을 보인 주택공급의 경우 올해는 1만 9584가구로 수립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다소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나 토목·플랜트사업 부문 대형 현장들의 견조한 매출과 주택건축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매출을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하고 리비아 재건사업, 이라크 알포항 PJ 등 해외 거점국가뿐 아니라 적극적인 신규 국가 진출을 통해 양질의 수주를 이어가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