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GBTC 매수 우위 전환…추세반전 신호?

비트코인 시장을 억눌렀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매도압박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나 외생 변수만 없다면 추세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 블록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블랙록과 피델리티가 매수하는 현물 비트코인 ETF 일일 거래량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서 전환돼 매도로 나오는 비트코인 물량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주 이상 우위를 점해 온 GBTC 물량이 30일을 기준으로 일일 거래량 측면에서 처음으로 피델리티와 블랙록 매수 물량보다 한동안 적은 수준을 보였다. 새로운 상품이 아닌 전환형인 그레이스케일의 펀드는 2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었지만, ETF 출시 이후 약 50억 달러가 매도물량으로 쏟아지며 가격 하락의 빌미가 되었다.

총거래량(매매) 측면에서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신규 현물 ETF는 그레이스케일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30일 장 마감 후 집계된 일일 총거래량은 12억 달러였고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매수량은 각각 3억8300만 달러와 2억8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그레이스케일은 3억9600만 달러에 머물렀다.

30일 중반쯤에는 블랙록과 피델리티가 일일 거래량 기준으로 그레이스케일을 앞섰다. 이번 달 거래가 시작된 이후 3개 판매사가 총거래량을 거의 독차지해 왔으며 모든 매수, 매도량의 90%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의 ETF는 관리 자산 중 50억 달러 이상이 유출된 반면 피델리티와 블랙록은 각각 20억 달러의 순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승인 이후 현물 비트코인 ETF 총거래량은 27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수수료 경쟁에서 뒤져있던 인베스코와 갤럭시 자산운용은 운용수수료를 0.39%에서 0.25%로 낮추며 다시 경쟁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