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여론전 통해서 혹시나 떠보는 거라면 상당히 무례한 행동"
"이준석과 이낙연 빅텐트 형성 가능성 90% 이상…다만 국민 설득해야"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과 허은아 창당준비위원장이 1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업 및 교통 관련 정강정책을 발표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잔류를 결정한 유승민 전 의원에게 '수도권 역할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아바타가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합류한 허 최고위원은 1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여론전 통해서 혹시나 하고 떠보는 거라면 상당히 무례한 행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 최고위원은 "아마도 기존의 청년 세대인 저희 개혁신당과 알아서 본인들끼리 싸워봐라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식으로 유승민 전 의원을 또다시 배신자 프레임 씌우려고 하는 것 또한 너무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지키겠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며 국민의힘 잔류를 선언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며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이 수도권 선거에 전면으로 나서야 한다는 '유승민 역할론'이 나왔다.
허 최고위원은 유 전 의원의 국민의힘 잔류 선언과 관련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런 결정도 예상은 했었다"며 "탈당 전에는 가끔 연락을 드리고 상의드릴 정도로 소통을 하던 관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이 신당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다. 1월 초부터 연락 자체가 안 돼 고민이 많으시구나 생각했다"며 "그런 판단하에 기다리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해 저희 개혁신당에서는 유 전 의원이 많은 고민이 있지만, 우리와 함께하는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기다렸다. 근데 예상했던 대로 이제 당에 잔류하기로 마음 먹은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허 최고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제3지대 빅텐트가 형성될 가능성에 대해 90%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국민을 설득시켜야 한다. 명분 없이는 어렵다"고 했다.
허 최고위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개혁미래당과 합당은) 긍정적으로 잘 가고 있다"며 "'주도권 싸움을 한다', '누가 지지율이 높으니까 누가 큰 소리 내고 있는거 아니냐'는 말들을 하는데 사소한 이유로 조금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왜 함께 가야 되는지에 대해서 국민들께 설득을 시켜드려야 한다.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으면 설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화들을 계속해 봐야 될 것 같다"며 "아무래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있던 분들이 함께 만나는 것이라 국민들이 볼 때는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차이점을 어떻게 저희가 풀어드려야 되나 그런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구하는 정치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합의하느냐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보이지 않는 테이블에서 차분한 토론과 소통을 많이 하고 또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의 '개혁미래당'(가칭) 당명에 대해 '무임승차는 곤란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제3지대에게는 지지율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준석 신당'이라는 말만 빼도 지지율이 떨어진다. 개혁신당이 뭐지 잘 모르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개혁신당', '개혁미래' 이러면 이게 뭐지라고 헷갈려서 지지율이 어디가 명확한지에 대한 것도 알 수가 없고 이게 좀 애매모호해진다"며 "그 부분이 우려가 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