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소방관 순직에 전문가 "美, 소방관 출동시 소방관 구조대 동행"

"급할땐 방화복 성능 고려안하고 그냥 세탁"

"붕괴될 건물 진입 못하도록 시민들 독려해야"

2019년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된 김 소방교는 지난해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으며 특전사로 근무하던 박 소방사는 지난 2022년 구조 분야 경력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훈련에서도 늘 적극적이고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이들의 흔적은 SNS에서도 남아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수광 소방교는 2019년 크리스마스 시기에 "누군가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나의 크리스마스를 반납한다"며 휴일 근무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박 소방사는 소방공무원 채용 최종합격 발표가 난 지난 2021년 당시 "아싸 소방관"이라는 글을 올리며 기뻐했고 이후에도 육중한 소방 장비를 착용한 채 춤을 추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난 1일 YTN 라디오 '생생플러스'에서 "2년에 한 번씩 소방학교에서 받는 교육 과정이 주로 화재 진압이라든지 구급, 인명 구조에 대해서만 이뤄지고 있고 정작 본인의 안전을 지키는 훈련에 대해서는 많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열악한 방화복 세탁 환경에 대해서도 지적하면서 "방화복 전용 세탁기가 있긴 하지만 급할때는 일반 세탁기에 돌려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선진국에서는 전문 수거 업체에서 방화복을 수거해 방화복 성능이 최대한 떨어지지 않도록 전문적으로 세탁을 하고 또 측정까지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의 경우 동료 소방관을 구조하는 전문 구조팀이 있어 건물 내로 진입한 소방관이 고립됐을 경우 대기하던 구조팀이 즉시 들어가서 구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공 교수는 소방관의 안전은 국민이 지켜줘야 한다면서 "위험한 건물에 왜 뛰어들어가지 않느냐, 거기 사람이 있는데 왜 구조하러 들어가지 않느냐고 질타를 하기보다 붕괴될 우려가 있는 건물에 대해서는 들어가지 않도록 오히려 독려하고 격려해 주는 문화가 정착돼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 문경 육가공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순직한 김 소방장과 박 소방교의 장례가 경북도청장(葬)으로 치러진다. 경북도는 1일 문경시의 문경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으며 경북도청 동락관, 경북 문경·구미·상주소방서 등 4곳에서도 분향소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