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과 함께 배치돼 인력 절감 효과도 없어
뉴욕경찰, K5에 다른 업무 맡기는 방안 검토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로봇 경찰' K5 모델의 시범 운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릭 아담스 X(옛 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경찰(NYPD)이 도입한 경찰 로봇이 배치된 지 4개월 여만에 퇴장한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YPD는 뉴욕 지하철역에 배치된 경찰 로봇 K5의 시험 운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로봇은 미국 로봇업체 나이트스코프가 만든 'K5' 모델로 무게는 400파운드(약 181㎏)에 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4.8㎞다. 고화질(HD) 카메라 4대와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1대를 탑재하고 있어 범죄 현장 등을 녹화할 수 있다.
NYPD는 지난해 9월 K5를 투입해 실제 운용에 들어갔다. 당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로봇이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식사시간도 없이 임무를 수행한다"며 시간당 9달러(약 1만2000원)의 대여 가격으로 치안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휴식없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는 달리 K5는 충전에 많은 시간을 빼앗겼다. 인간의 조종 없이 스스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만 운행하는 동안에는 경관 1명과 조를 이뤄야 해 시민들은 "로봇이 경찰을 지키는 것인지, 경찰이 로봇을 지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지하철 역 계단을 이용할 수 없어 활동범위도 제한됐고 인권단체들의 우려를 감안해 안면인식 기능도 사용하지 못했다.
결국 K5는 2개월 만에 지하철 역사내 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법률구조협회의 셰인 페로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뉴욕경찰의 경찰 로봇은 안전 목적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비용이자 공공의 속임수"라고 지적했다.
뉴욕시는 현재 K5가 다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곳으로 배치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