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긴장과 불안을 가중시켜"
"국제법·유엔 헌장 명백히 위반"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 사진=이란 외무부 홈페이지
이란이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에 대해 "주권과 영토 보전 침해"라고 강력 규탄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라크·시리아 공격은 이스라엘 군사작전으로 고조된 역내 긴장과 불안을 가중시키는 전략적 실수"라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와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 침해, 그리고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정권의 가자지구에서의 범죄를 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동 긴장과 위기의 근본 원인은 미국의 무한한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이라며 "역내 안정을 회복하는 길은 위기의 근본 원인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보복 공격 이후에 나온 이란의 첫 반응이다. 다만 이란은 이번 공격에 대응해 어떤 보복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7일 요르단 내 미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에 미군은 2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 및 이들이 지원하는 민병대와 연계된 7개 지역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습을 감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내 지시에 따라 미군은 IRGC 및 IRGC 연계 민병대가 미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공격은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중동이나 세계 다른 곳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에게 '만약 미국인을 해치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공격이 이란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가자지구 전쟁으로 고조된 중동 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