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 전 대통령 예방 전 선거제 이미 결단 내려"
민주 현역 의원 하위 20% 1차 후보자 발표 "공정한 룰 의한 것…공천 학살은 프레임"
홍익표 "위성정당 추진 국민께 사과…여당 반칙에 대응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영입인재 전국 순회 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4월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선거제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의 기분에 맞춰서 정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마구잡이 언어를 걸러야 한다고 응수했다.
또 이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로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예방 전 이미 결단을 내렸다고 선을 그었다.
박성준 의원은 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의 전날(5일) 발언과 관련해 "깜짝 놀랐다. 한 나라의 집권 여당의 당 대표"라며 "정치 지도자가 기분에 맞춰서 결정했다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이런 용어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4월 총선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대신 범야권 위성정당인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5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이 대표가 선거제 관련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5000만이 큰 영향을 받을 선거의 선거제를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의 기분에 맞춰 정한다는 게 정말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는 이 선거에서 자기를 방탄해야 하는 대단히 큰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이다. 이게 민주주의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은 결정할 때 기분에 맞춰서 했다는 얘기 아니겠나. 선거제도라는 것은 그만큼 얼마나 많은 논의와 숙의와 토론이 있었나"며 "그것도 여당의 당 대표가 야당의 당 대표에게 이런 용어를 쓴다는 것 자체가 예의에 맞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선거제 발표에 앞서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과정에서 선거제 얘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이재명 대표와 동행했는데 최고위원들도 그렇고 같이 얘기하면서 1박 2일 동안 선거제도에 대한 얘기는 언급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많은 토론과 숙고를 통해 이미 결론을 낸 상태였다"며 "문 전 대통령이 말한 '제3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민주대연합'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준연동형제 안에서 집을 져야 한다는 부분을 이 대표가 결론낸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오늘(6일)부터 1차 경선지역 후보자 발표 외에 현역 의원 하위 20% 1차 후보자 발표를 진행해 공천 학살이 우려된다는 주장에는 "경선 과정에서의 공정한 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거기 때문에 누구를 죽이고 누구를 죽이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의 어떤 프레임 아니겠냐"며 "공천에 대한 자신의 불만이 있어서 또 다른 정치적 선택 결정을 했다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답했다.
한편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여당의 반칙에 대응해야 한다는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민주당이 위성정당 금지 입법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준위성정당을 추진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의 과오를 반복한 위성정당 창당으로 선거제도를 무력화하고 민의를 왜곡하려는 여당의 꼼수에도 병립형으로 회귀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결정을 내렸다"며 "다만 마지막까지 위성정당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소수 정당 배려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원칙을 지키면서 현실에서 최선의 길을 찾으려 했던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