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전 2주년 맞춰 55개 기업·60명 제재
제재 명단 초안, 러 5개 해운회사·물류회사 사장
◆…러시아 화물선 스파르타II. 사진=오보론로지스틱스 홈페이지 캡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에 맞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추가 제재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유럽 언론 'EU옵저버'를 인용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전 2주년인 오는 24일에 맞춰 13차 대러 제재의 일환으로 55개 기업과 60명 이상의 개인을 제재할 것이며 여기에는 북한과 무기거래에 관여한 러시아 해운회사와 개인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이 북∙러간 무기 거래에 관여한 기업과 개인을 제재 명단에 올리는 것은 북한과의 무기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정면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U옵저버가 입수한 제재 명단 초안에는 아지아 해운 회사, 마린 트랜스 해운사, 엠지 플롯(MG-Flot), 엠 리싱, 소프라흐트'(Sovfracht) 등 5개 회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블라디보스토크에 소재한 러시아 국방부 단독 공급업체인 아지아 해운회사는 지난해 12월 북·러간 군수품 이전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 재무부로부터 독자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개인으로는 물류회사 '오보론로지스틱스'의 사장이 제재 대상에 올랐으나 회사는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대외관계청(EEAS)으로부터 제재 명단 초안을 전달받은 유럽연합 대사들은 첫 회의를 마치고 다음 주에 추가 논의를 할 예정이다. 다만 새로운 제재가 발효되려면 27개 회원국 모두가 이를 지지해야 하므로 제재 대상은 변경될 수도 있다.
논의 과정에서 일부 회원국이 러시아산 알루미늄, 금속, 액화가스 등에 대한 수입 금지 조처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내놨으나 논의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이들 품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대러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EU에 "서방의 첨단 부품이 러시아 군대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제재에 집중해 줄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