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소각 규모 가장 커...이어 삼성물산·KB금융 등 順
'밸류업 프로그램' 앞두고 소각 활발
◆…13일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 법인 20개사가 총 3조175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장을 마감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13일 집계됐다.
이날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 법인 20개사가 총 3조175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소각 규모는 SK이노베이션이 7936억원으로 가장 컸고 뒤이어 삼성물산(7677억원), KB금융(3200억원), 케이티앤지(3150억원), 하나금융지주(3000억원) 순이었다.
연간으로는 CEO스코어 집계 기준 2021년 2조5426억원, 2022년 3조5740억원, 2023년 4조7626억원으로 집계돼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소각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의 상장법인 자기주식 제도 개선 방안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상장법인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자기주식 소각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 주도의 국내 증시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으로, 2월 중 세부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기업이 스스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주도할 수 있도록 공시 체계를 정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