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한 우크라 영토 반환 않겠다는 조건 포함돼
미 "우크라 관련되지 않은 휴전 대화 없다"는 의향 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을 제안했지만 미국에 의해 거부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은 이날 세 명의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푸틴 대통령이 중동의 중재국을 통해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고려할 준비가 됐다고 미국에 전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전쟁을 종결하는 대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반환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한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 같은 접촉이 2023년 말과 2024년 초 이뤄졌으나 "아무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모든 것은 미국인들 탓에 무너졌다"며 "미국인들은 우크라이나에 압박을 가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소식통은 미국이 중개자를 통해 러시아 측에 우크라이나의 참여 없이는 휴전 가능성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향을 전해 접촉이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러시아의 휴전 제안과 실패 여부가 보고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부인했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관련되지 않은 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관리는 러시아에서 비공식 '트랙 II' 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이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러시아와의 어떠한 비공개 채널 논의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제안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유지하겠다는 과거의 입장과 변함이 없는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계속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 내 좌절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세 명의 러시아 소식통은 러시아와 중동 중개자들이 2023년 말 튀르키예에서 비공식 회동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러시아 측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 정책보좌관의 전화 통화에서 다음 단계 논의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설리번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없이는 휴전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토크쇼에 출연해 러시아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휴전 제안이 진심이라고 믿지 않는다"면서 "러시아는 필요한 만큼 싸울 준비가 돼 있다. 러시아는 이를 위해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러시아 소식통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만큼 우크라이나에 대화를 유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황에 불만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나는 그들(미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두 달에 걸쳐 만든 미국과의 접촉 경로를 잘라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크렘린궁 측이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추가 접촉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