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권 심판 등 조국 이슈 부각되면 전선 자체 흐트러져"
與 "조국, 총선 출마 고집하는 건 사법부와 입법부 조롱하는 행위"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이 1월 7일 국회에서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추진 관련 논평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오는 4월 총선의 선거 구도를 흩트릴 수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대변인은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 입장에서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인데, 조국 전 장관이 같이 하나의 전선을 형성한다고 하면 유권자 입장에서는 복잡할 수 있다"며 "문재인 전 정권의 심판이라든가 조 전 장관에 관련된 부분들이 새로운 이슈로 또 부각 된다면 전선 자체가 흐트러질 수가 있어 단일전선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연합을 추진한 박홍근 추진단장이 정확하게 얘기하지 않았나. 선거 구도를 흩트릴 수 있는 그런 염려의 차원이 있기 때문에 (조 전 장관이) 자중해 주고, 실제 이번 선거에 윤석열 심판에 있어서 무엇을 할 건가에 대한 답을 박홍근 단장이 말하지 않았나. 그 말이 정확하게 민주당 입장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합 비례 정당 구성을 추진 중인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전날(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신당과 관련해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절체절명의 역사적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결코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시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조 전 장관을 향해 "과도한 수사로 억울함이 있겠고 우리 민주당이 부족함이 있더라도, 부디 민주당과 진보개혁세력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자중해 줄 것을 간절하면서도 강력하게 요청을 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선거가 정말 쉬운 선거가 아니지 않나. 절체절명의 위기의 선거고, 반드시 야당은 이번 선거를 승리해야 한다"며 "총선 승리를 통해서 윤석열 정권에게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데 그 회초리를 드는 과정에 자칫 우리가 혹시 모를 실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경계를 해야 된다"고 했다.
'민주당의 핵심지지층 중 일부가 비례투표에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정당이 아닌 조 전 장관 쪽으로 표가 갈 수도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것은 오롯이 조 전 장관과 그 정치세력의 역할에 남아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민주당 나름대로 또 하나의 통합비례정당에 대한 가치로 유권자 심판을 받는 것이라 그것은 다른 전선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제3지대 통합당인 개혁신당에 '잡탕정당'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상당히 어려운 것이다. 지역구에서 당선될 확률이 개혁신당이라고 하는 타이틀을 갔을 때 낮다"며 "비례정당의 후보의 순위를 어떻게 정할 건가를 가지고 그 안에서 내분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예측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민의힘은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을 두고 대한민국의 사법부와 입법부를 조롱하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윤재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전 장관은 신당 창당 이유로 검찰 독재 종식이란 구호를 들고 나왔지만 자신의 범법 사실과 검찰의 정당한 수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현실 부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출마 또한 국회의원직을 이용해 정치적 면죄부를 받아보겠다는 개인적 욕망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난센스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민주당이 당리당략과 의회독재에 눈이 멀어 선거제를 혼탁하게 한 결과"라며 "민주당이 만들어놓은 연동형 비례제와 통합비례정당을 통한 당선 기대가 언어도단인 조국 신당까지도 발 디딜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