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연합 대상 아냐' 선긋기에, 조국 "충분히 이해"
"뚜벅뚜벅 제 길 가겠다…검찰독재정권과 싸움에 앞장서겠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신당'과 선거 연합을 할 수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민주당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저는 제 길을 가겠다"고 말해 독자 노선 행보를 예고했다.
조 전 장관은 14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저는 오늘 예전의 조국으로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광주시민들께서 40년을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겪은 고통의 깊이, 분노의 크기가 훨씬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며 "저와 제 가족, 주변 분들이 수사의 대상이 되면서 뒤늦게 그 고통과 분노를 피부로 몸으로 이해하게 됐다.
이어 "40여 년 동안 항쟁의 정신을 이어오고 계신 광주시민들의 고통과 분노, 좋은 세상을 바라는 열망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도하고 무능한 검찰 독재 정권과의 싸움에 맨 앞에 서겠다. 윤석열 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 국리민복의 길"이라며 "광주시민, 대한민국 주권자 앞에서는 한없이 낮추고 광주시민, 대한민국 주권자를 유린하는 세력에게는 한 치의 타협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통합 비례정당' 추진을 주도하는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추진 단장인 박홍근 의원이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고 밝힌 데 대해 "박 의원이나 민주당 지도부나 저나 윤석열 정권을 물리치고 민생과 경제를 회복하는 것에 대한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렇지만 저는 뚜벅뚜벅 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정당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동의하는 정당과는 당연히 손잡을 수 있다"고 답했다.
광주 출마 의향 질문에는 "지금은 그런 문제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라며 "조만간 창당의 윤곽이 드러난 후 당과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옥현진 대주교와 김희중 대주교를 차례로 예방하고, 오후에는 전남 목포로 이동해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다. 2박 3일간 영호남을 돌며 총선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은 12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13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