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시신 시베리아 병원에 안치…몸에는 멍 자국"

독립매체 노바야 가제타 유럽 보도

구급 대원 "구타 아닌 경련으로 인한 멍 자국"

교도소 수감 중 사망한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시신이 시베리아 북부 살레하르트 마을 병원에 안치돼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독립 매체 노바야 가제타 유럽이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구급대원을 인용해 안치된 나발니의 시신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구급대원은 "이는 구타로 인한 것이 아닌 경련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경련이 일어나고 있을 때 제지하려고 하면 멍이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를 소생시키려고 시도했지만 심장 마비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왜 심정지가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17일 기준으로 아직 나발니 시신에 대한 부검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나발니는 47세의 나이로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사인을 조사 중이라며 사망원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등 반정부 운동가로 활동한 나발니는 2020년 독일로 향하던 기내에서 독극물 테러를 당했으며 당시 나발니를 치료한 의료진과 독일 측은 그가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나발니는 "조국으로 돌아가겠다"며 러시아로 귀환한 뒤 체포됐으며 사기와 법원 모독죄로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