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백 "제가 아는 한 비명계 공천 학살 없다"
'하위 20% 명단 유출설, 있을 수 없어"
"공직평가위원회, 13차례 회의 거쳐 작성…21대는 문제없어"
"'尹정권 탄생 책임 있는 분' 발언, 文정권 인사라고 얘기 안해"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1일 최근 출처불명 여론조사 실시를 비롯해 '비명계 공천 학살' 평가가 나온다는 취지의 질문에 "비명계 공천 학살이라는 것은 없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원칙에 따라 공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4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 후 백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모든 것이 당이 정해놓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비명계 학살이라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본다"며 "모든 공천 심사는 저의 책임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제가 아는 한은 비명계 공천 학살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위 20% 명단 유출설에 대해서도 "명단 유출은 있을 수가 없다. 명단은 제가 갖고 있다"고 강하게 일축했다.
임 위원장은 "제가 이것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명단 유출은 있을 수가 없다. 항간에 나오는 유출된 명단은 일부분 일치하는 것도 있지만 상당 부분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그 문서는 그냥 추측성 자료라고 봐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19일 날도 제가 그것을 봉인 해제해서 제가 직접 통보를 드렸다. 통보를 받은 의원님들이 스스로 얘기하지 않는 한 공관위에서는 절대로 비밀을 지켜야 한다"며 "그런 명단에 포함됐다고 하는 것 자체가 나중에 경선에 들어갔을 때 상당한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통보는 드렸지만 그분만 알게 해드렸고, 통보받은 의원들이 스스로 그것을 밝힐 때는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명단을 입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입수할 수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입수하나"라고 반박했다.
하위 20% 결과에 반발하는 의원들에게 평가 기준과 이유를 공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통보받은 분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48시간 이내 규정에 따라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시면 그분에게 평가 내용을 고지해 드릴 수 있다. 비밀 유지 의무와 배려 때문에 일반에 공개는 못한다"고 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하위 20% 평가는 공관위에서 평가한 것이 아닌 당의 상설기구인 선출직 공직평가위원회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 약 8개월간 13차례 회의를 거쳐서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에 평가위원회 위원장이 중앙당 총무 금고에 암호를 걸어서 보관했다"며 "제가 공관위원장이 된 후 직접 전달받았다"고 부연했다.
또 "평가위원회가 이런 기준을 마련한 것은 20대 국회, 이해찬 대표 때다. 21대에 와서 개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 때 이런 룰이 적용됐는데 그때는 크게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언급해 논란을 빚었던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 발언에 대해선 "특정인을 거론해서 물러나라고 한 적은 없다. 책임 있는 분들은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느냐 이렇게 했다"고 재차 짚으며 "윤석열 정권 탄생에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했지, 전 정권 인사들 문재인 정권 인사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은 하위 20% 명단에 든 의원들을 상대로 개별 통보에 나섰다. 비명(비이재명)계인 박용진·윤영찬 의원은 자신들이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명단에 포함됐다고 공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위 20% 통보를 받은 김영주 의원은 "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송갑석 의원은 하위 20% 통보를 받았지만 경선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평가 하위 10% 이하인 의원에 대해선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하고, 하위 10~20% 의원은 경선 득표의 20%를 감산하는 '페널티'를 적용한다. 경합지에선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하위 평가 통보는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민주당은 서울, 부산, 경기, 광주 등 총 18개 선거구에 대한 4차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4차 심사 대상지로 18개 지역구가 선정됐고, 단수공천 지역은 10곳, 경선 지역은 8곳으로 분류됐다.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박재호(부산 남을)·박정(경기 파주을)·이해식(서울 강동을)·전재수(부산 북강서갑·이상 재선)·이소영(경기 의왕과천·초선) 등 현역 의원 6명을 기존 지역구에 단수 공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