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휴스턴 '듄 알파' 모의 화성 거주
농작물 재배·연구·운동 등 임무 수행
미 국적, STEM 학위 소지 등 자격 조건
◆…미국 휴스턴 나사존슨우주센터의 모의 화성 거주지 '마스 듄 알파' 내부.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의 화성 거주에 대비해 '모의 화성'에서 1년간 거주할 참가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나사는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간 진행되는 모의 화성 시뮬레이션 임무 '차피'(CHAPEA) 프로젝트'에 참가할 참가자 4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차피는 우주 환경과 비슷하게 만든 장소에서 진행하는 생존 실험을 말한다. 선발된 4명의 참가자는 378일간 '마스 듄 알파'라는 모의 화성에서 생활하게 된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ASA 존슨우주센터에 위치해 있으며 텍사스 건설회사 아이콘의 3D 프린터를 통해 제작됐다. 내부에는 우주인 전용 숙소와 주방, 화장실, 의료시설, 운동시설, 작물 재배, 휴식공간 등의 공간이 갖춰져 있다.
◆…4명이 생활할 수 있는 숙소.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실험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은 농작물 재배, 연구, 운동, 로봇 작동, 모의 우주 유영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개인 신체·건강 자료를 나사에 제출한다. 이들에겐 장비 고장이나 통신 지연, 자원 부족 등 화성에서 겪을 만한 문제 상황들도 주어진다.
지원 자격은 꽤 까다롭다. 건강한 30~55세의 미국 시민권자여야 하며 비흡연자에 영어도 능통해야 한다. 항우울제, 수면 보조제 등 일부 약물 복용은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또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석사 학위 또는 의학 관련 학위가 있어야 하고, 우주비행사 신체 테스트도 통과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전문 경력을 2년 이상 쌓았거나 제트기 조종사로서 최소 1000시간 이상 비행한 이력이 있는 경우 지원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6월 시작된 1차 실험에는 과학자와 구조 공학자, 응급의학과 외과의, 미생물학자 등 4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외부와 고립된 채 텃밭에서 잎채소, 고추, 토마토 등 농작물을 재배하는 임무를 수행해 냈다. 1차 임무는 7월에 마무리된다.
◆…화성의 풍경을 재현하기 위해 붉은 모래로 채워진 샌드박스(실험공간)안에서 참가자가 모의 '화성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수잔 벨 나사 행동건강 및 수행연구실장은 ABC방송에 "인간이 이런 환경에선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배우기 위해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실험의 취지를 설명했다.
